By 박성민, 중고등 성경교사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라
올해 우리 학교 주제 말씀은 로마서 12:2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너무나도 유명한 이 구절 안에는 여러가지 깊은 의미가 있지만 저는 이 구절에서 다음의 3가지를 나누려고 합니다.
- 생각의 변화를 통해 이 세상의 시스템과 싸우라.
- 한번의 변화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해서 변화를 갈망하라.
- 실제 삶에서 변화를 증명하라.
- 생각의 변화를 통해 이 세상의 시스템과 싸우라.
NIV 성경은 ‘이 세상의 패턴(the pattern of the world)을 본받지 말라’고 번역합니다. 원어 성경을 보면 ‘패턴’이라는 단어는 사실 없고 ‘세상’(헬. ‘아이온’)이라는 단어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IV성경이 ‘패턴’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이유는 헬라어 단어 ‘아이온’이라는 단어 안에 세상 안에 담겨 있는 정신, 철학, 문화, 시스템을 의미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좋은 세상이지만, 그 좋은 세상이 어떤 특정한 패턴과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 아닌, 하나님을 대적하는 시스템이요, 하나님과는 전혀 정반대의 패턴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임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믿는 자들은 이 세상의 시스템과 페턴에 굴복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으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본받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성도들에게 로마서를 썼는데, 로마 사회는 우상숭배, 성적 타락, 탐욕으로 가득한 사회였습니다. 이런 곳에서 신실하게 산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실로 지금 이 세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일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세상에서 신실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엇보다 우리의 생각/마음의 새로워짐을 통해 주어지는 변화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변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 문화와 시스템의 공격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문화와 시스템에 금방 동조하게 될 것이고 변화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 우리의 생각이 새롭게 되어 변화를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이미 로마서 이전 장들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구절이 바로 로마서 8장 5-6절의 말씀입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바울은 우리의 마음이 성령이 따라 생각하게 된다면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될 것이고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오늘 내 머릿속에는 어떤 것들이 지나가고 있는가?” 우리가 매일 하는 생각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성령께서 주시는 다음과 같은 선한 것들이 우리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입니다. “오직 성령(께서 주시는 생각)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반대로 우리가 겉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온전히 변화를 받지 못한 가짜 또는 형편없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우리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을 것입니다. “육체의 일(혹은 육신이 주는 생각)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갈 5:19-21).
우리는 HIS라는 거룩한 공동체를 통해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공부하며 일하며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새롭게 되어 진정 우리의 생각이 오직 예수님이 원하시는 생각을 하고 우리의 삶이 오직 예수님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소망하기에 힘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무엇보다 우리의 생각의 삶을 온전히 성령님께 순복하여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한번의 변화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해서 변화를 갈망하라.
바울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원어 성경에 의하면 바울은 이 명령을 헬라어 ‘현재형 명령어’으로 표현합니다. 헬라어 문법에서 현재형은 ‘계속된 행위’를 의미하는 문법적 표현입니다. 즉, 좀더 헬라어적인 뉘앙스를 덧붙혀 오늘 본문 구절을 번역한다면 ‘너희는 계속해서 변화를 받으라’는 의미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단지 한번의 변화로 만족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계속된 변화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인생의 구주와 주님으로 모셔 들일 때 즉각적이고 즉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하지만, 신앙의 여정에는 한번 일어나고 마는 즉각적인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된 변화인 성화의 과정을 지나야 하는 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칭의’라는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아직 계속해서 예수님을 매일 매일 닮아가야 하는 ‘성화’로 초대된 성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 변화를 받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한번의 변화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어제 변화 받은 것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오늘 변화를 받아야 하고 내일도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더욱 더 닮아 가기를 소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 HIS 커뮤니티가 이 성화의 사명을 위해 힘쓰기 원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닮아가기 원하는 HIS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실제 삶에서 변화를 증명하라
오늘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변화를 받게 될 때 우리의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시험(헬. ‘도키마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여러가지 시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자주 보게 하는데, 그 이유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배운 지식이 그저 머리에서의 지식이 아닌 실제 삶에서 적용되는 지식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진정 내 지식이 실제 삶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능숙하게 발휘가 되고 적용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이 진정한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기에 우리는 ‘시험’을 통해 내 머리의 지식이 진짜인지 증명해야 합니다. 바울은 우리의 생각의 변화가 그저 머리속의 묵상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고후 13:5).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진정 실제 삶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바울의 서신은 보통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번째 부분은 이론이며 두번째 부분은 적용입니다. 로마서도 마찬가지로 1-11장까지는 ‘이론’을 다루지만 12-16장은 ‘실천’을 다룹니다. 바울은 1-11장을 통해 여러가지 신학적 개념을 정리하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습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롬 11:33-36). 바울은 신학의 이론을 설명하다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들고 감탄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단지 이론에 대한 감탄으로 끝나지 않고 바로 다음 구절(12장 1-2절)에 실천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합당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1-2).
바울은 우리의 삶이 단지 머리로 신학적 이론을 즐기는 삶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삶의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머리 속에서 신학적 이론을 즐기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정 배운 대로 실천하고 배운 대로 적용하는 삶의 예배를 드리는 삶으로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 올 한해가 지식의 깊이만 더하는 한해가 아닌 삶의 실천/삶의 예배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