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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얼굴

등과 얼굴

By Dr. Hamin Baek

제가 좋아하는 제 아이들의 어릴 적 사진이 있습니다. 큰 아이(아들)가 연을 들고 신나게 뛰어가고, 오빠의 뒤에서 같이 뛰어가는 둘째 아이(딸)의 뒷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어릴 적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언젠가 아이들을 이렇게 보낼 것을 생각하며 아련한 마음도 생깁니다. 이처럼 떠나는 누군가의 등을 바라볼 때 우리는 여러 감정이 듭니다.

지난해 우리는 40명의 졸업생들이 한동을 떠날 때 그들의 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박혜경 교장 선생님을 보내드리며 그 분의 등을 바라봅니다. 어찌 이별이 아쉽고 슬프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주님이 당신의 뜻에 따라 그분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심을 기억하기에 기쁨과 축복으로 그분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동으로 부르심을 받은 학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분들, 새롭게 한동 공동체에 동참하는 분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보며, 하나님께서 올해 우리들을 어떻게 기르실지 또한 우리들을 통하여 어떤 일들을 이루실지 기대하며 새로운 꿈과 소망을 품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얼굴 곧 “브니엘”(창32:30)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앞에 있는 여러 도전들과 과제들의 얼굴을 보며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보다 크고 강하시며 이 모든 것들을 통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삶의 현장 곳곳에서 발견하며 2022년 한 해 승리하시는 한동의 모든 가족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